지사천은 부산 강서구 굴암산 계속에서 시작된다. 강서구를 관통해 낙동강으로 9km의 물줄기가 이어진다. 인적 드문 산기슭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던 지사천은 양서류와 어류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2006년 부산지방과학 산업단지의 완공에 앞서 하천 정비가 이뤄지면서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지류 계곡은 산단 조성과 함께
복개돼 ‘콘크리트 굴’ 속으로 들어갔다. 복개되지 않은 곳은 산단의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선화됐다.
이후 여러 차례 진행된 시민단체 표본조사 결과 지사천에는 단 하나의 생명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현재 ‘고향의 강’이란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하천을 따라 시멘트 산책로를 놓는 토목공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